[경향신문] 기술과 산업, 정치의 복합체 (김병권 소장)
2026-10-28
“저는 극소수 초부유층에 권력이 위험할 정도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권력 남용이 방치될 경우 초래될 위험한 결과들에 경고하려 합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극도의 부와 권력, 영향력을 가진 과두 정치 체제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 전체와 기본권, 자유,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성공하기 위한 공정한 기회를 위협합니다.”
임기 끝에 와서야 ‘기술-산업 복합체’의 탄생이 낳을 재앙적인 미래가 비로소 실감 났던 걸까? 2025년 1월15일, 퇴임을 닷새 남겨놓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지막 고별 연설에서 그 경고를 담았다. 그리고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전임자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어주기로 작정한 것처럼, 기술과 산업, 군사와 정치를 어지럽게 혼합시켜 나갔다.
어쩌면 AI와 돈을 앞세운 초부유층 기술 엘리트들이 산업과 군사, 정치를 그들 안으로 흡수해 나갔다는 표현이 정확할지 모르겠다. 이 결과는 지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매우 불길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