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기우제 대신 기후도시 (김민석 연구원)
2026-08-10
사상 최고기온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갱신되던 7월 말과 8월 초. 한국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경남 양산시에서는 시장이 나서서 기우제를 지냈다. 폭염과 가뭄 피해가 심각한 경남 함안군 등에서도 타들어가는 논밭 앞에서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장이 하늘에 비를 구했다.
그 절박함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기상청 종관기상관측(ASOS) 자료에 따르면, 일일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날이 6일 연속 이어졌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40도를 넘은 날은 통틀어 이틀이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7% 수준에 그쳤다. 기후위기가 숨통을 조여오는데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느껴진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말처럼 ‘차라리 태풍이라도 왔으면’ 하는 심정으로 지자체장들이 앞장서 기도를 올렸을 것이다.
그런데 하늘이 응답해 비를 내려주면 기후재난이 끝날 것인가. 인간이 만든 기후위기는 하늘이 아니라 인간이 나서서 풀어야 하는데, 우리 정부의 대응은 아직 미흡하다. 10년 전 우리가 겪지 못했던 40도의 폭염을 지금 몸으로 겪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뒤는 어떻겠는가. 당장 지금 재난에 위협받는 우리의 삶부터 지켜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