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미사일 한 발에 더 뜨거워지는 지구 (윤원섭 선임연구원)
2026-03-26
“이란 전쟁은 기후 전쟁이기도 하다.”
이달 초 글로벌 기후저널리즘 네트워크 ‘커버링클라이밋나우(CCNows)’가 전 세계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한 메시지였다. 모든 전쟁 보도에서 기후문제를 다룰 필요는 없으나, 이 전쟁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려면 기후위기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기후위기는 부차적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전쟁을 구성하는 구조 그 자체가 됐다.
당장 이란 전쟁은 석유 없이 수행될 수 없다. 항공모함, 전투기 같은 소위 첨단 군사장비는 화석연료를 소비하며 막대한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클라이밋 앤드 커뮤니티 연구소’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14일 동안 약 500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성남시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약 485만t, 2020년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배출량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