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권의 그린컬러] 핵발전이 가져다줄 ‘잭팟’은 없다 (김병권 연구위원)
2024-07-23
지난주 ‘24조 잭팟 K원전, 체코 원전 수주 성공’이라는 기사 제목이 거의 모든 일간지와 뉴스 제목을 장식했다. 언제부터인가 증권시장이나 수출시장·기술시장 등에서 큰 성과가 나면 도박 용어인 ‘잭팟’을 즐겨 사용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경제는 결코 도박과 같지 않다. 오히려 도박성으로 이룬 의외의 성과는 곧잘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쨌든 한국이 체코의 핵발전 수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되자 국내적으로는 15년 먹거리가 확보됐다는 주장에서부터, 세계적으로도 다시 핵발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마치 한국의 핵발전 수주를 계기로 에너지 시장의 구조가 달라지기나 한 것처럼 미디어의 보도 내용들이 채워지고 있다. 정말 그럴까?
사실 핵발전에 상당히 우호적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장기 전망을 보면, 핵발전 시장이 잭팟을 연상할 만큼 그렇게 폭발적인 성장세는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 IEA는 1년 평균기온 1.5도 이상 상승을 막기 위한 에너지 전환전략을 제안하면서, (핵발전을 포함하는) 저탄소 발전원 중에서 2030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은 전력 생산량에서 56%를 차지하겠지만 핵발전은 15%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2035년에 이르면 태양광과 풍력은 63%로 늘어나지만, 핵발전은 11%로 오히려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잭팟은 핵발전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쪽에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