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전환 시선] 우리가 ‘두바이 초콜릿’을 비싸게 먹는 이유 (오선아 연구원)
2024-07-15

최근 한국에 ‘두바이 초콜릿’ 붐이 크게 일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바이에서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두바이 초콜릿은 SNS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도 그 열풍의 한가운데 서게 되었다. 개인 베이커리와 대기업 등 너 나 할 것 없이 두바이 초콜릿 관련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가게가 영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들은 줄을 서서 오픈 런을 하고, 택배 주문 성공을 기원하며 ‘두바이 초콜릿 티켓팅’을 하고, 개인 SNS에 구매 인증을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런 엄청난 수요와는 다르게 두바이 초콜릿의 공급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두바이 초콜릿 관련 디저트를 만드는 베이커리의 SNS 계정이나 매장에는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일정하게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공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공지도 볼 수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해, 한 사람당 구매가 가능한 갯수를 제한하는 가게들도 상당하다. 이러한 불안하고도 일정치 못한 공급의 중심에는 두바이 초콜릿의 주 원재료인 카카오에 있다. 

지난 3월 유럽무역개발회의(UN Trade & Development, UNCTA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의 가격은 2022년 7월부터 2024년 2월 사이에 136%나 급등했다. 카카오의 주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이상 기후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카카오 나무는 적도 근처에서 자라는 작물로, 날씨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다. 이 적도 지역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기후 현상인 ‘엘니뇨’로 날씨가 더워지고 강우 패턴이 급작스럽게 변화하면서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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